프랑스에서 식당 창업하기

식당을 오픈한지 6개월째. 2023년 8월 말에 오픈했는데 눈 깜짝하니 2월이다. 3주간 닫기로 결정했다. 오픈 초반이라 한창 달려야 할텐데 닫아도 되는 걸까? 많은 고민을 했지만 결국은 휴업을 했다. 이유는 몇가지가 있다. 운전 면허가 필요하다 : 아내가 몇주간 귀국해야한다. 물론 나는 이미 면허가 있지만 무용지물이다. 운전을 못한다... 연습을 많이 하면 가능할 날이 있겠지만 지금은 아닌 것 같다. 아내는 애초에 운전 감각이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아내가 운전 면허를 따는 게 가장 효율이 좋다. 하지만 프랑스 면허는 따는 데에 상당히 오래 걸린다. 그래서 아내는 간만에 잠깐 귀국하기로 했다. 재정비가 필요하다. 내 체력적으로 한계에 다다랐다. 아침 9시부터 23시까지 매일을 가게 오픈 준비 때부터 네..

계산을 해보니 그렇다. 월세 2200유로에 이것저것 비용을 합치면 월 3000유로가 숨만 쉬어도 빠져나간다. 즉 하루 100유로. 1시간에 대략 4유로 언저리가 빠지는 것이다. Un quart d’heure, 15분에 1유로가 계속 빠지는 욕조인 셈이다. 배수구가 열린 욕조에 물을 담아놓고 있다. 15분에 1방울씩 떨어지는데 내가 잠을 자든 길을 걷든 끊임없이 15분에 1방울씩 떨어진다. 그런데 내 저수조에 남은 물이 별로 남지 않았다. 어떻게든 빨리 물을 퍼 담을 생각을 해야한다. 처음부터 완벽할 수가 없으니. 그걸 버려야지 오픈할 수 있을 것 같다. 하나 하나 잘하려니 오픈할 수가 없다.

모든 설명에 앞서 이 내용은 2023년 6월에 작성된 내용임을 밝히고, 이는 법의 개정에 따라 사실과 달라질 수도 있음을 미리 알립니다. 그리고 하기의 내용들은 Permis d’exploitation (술을 팔기 위해 필수적으로 받아야 하는 3일짜리 교육과정) 에서 배우게 되는 내용임을 밝힙니다. 제가 여기에 이 정보를 남기는 이유는 실질적으로 사업을 구상하는 단계의 초보 사업자들이 많은 고민을 하는데, 그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License 란 무엇일까? 프랑스에서 술장사를 할 때 요구되는 국가의 허가증이라고 보면 된다. 즉 내가 식당을 창업하려 할 때 술을 팔 계획이 없다면 무시하고 넘어가도 된다. Hygiène 에 대해서만 formation 을 받으면 된다. 하지만 술을 팔..

우노 다카시의 “장사의 신”을 읽고 있다. 낭만이다. 작은 이자카야만이 가질 수 있는 낭만을 노래한다. 몸집이 불은 대기업이 함부로 시도할 수 없는 것들, 사업적으로 위험해보이는 것들도 작은 규모이기에 시도해볼 수 있다. 낭만의 핵에는 즐거움이 있다. 파는 사람도 즐거울 수 있어야 하고, 사는 사람도 즐거워야 한다. 즐거움을 만들기 위해서는 상상력이 필요하고 때로는 모방이 효과적이다. 이미지화 하는 것, 상상하는 것. 낭만. 즐거움. 사업을 준비하면서 많은 사업가들의 이야기를 접하고 있다. 브랭딩은 무엇인지, 마케팅이란 무엇인지, 주방의 효율은 어떻게 만드는지, 직원은 어떻게 대하는지. 여러 정보를 접하면서 점점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는 말처럼 진심으로 대하는 것이 결론이라는 진리에 다다른다. 우노 다카시..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딱 잘라 거절 당했다. 아쉽지만 별 수 없다. 여지도 없었기 때문. 여기서 중요한 건 거절된 이유다. 혹시나 정보를 찾을 사람들을 위해 여기에 후기를 남겨놓는다. 참고로 여기의 정보들은 2023년 6월에 해당되는 것임을 일러둔다. 참고로 여기서 전제는 “나는 프랑스에서 일을 하다가 창업을 위해 Démission 을 할 것이고 전직장으로부터 Rupture conventionnel 을 받을 수 없었으며 그래서 Allocation au Chômage 도 받을 수 없는 상태에서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재정 지원 형태의 정부 지원인 ARE 를 요구한다.” 내가 저번에 썼던 ARE 정보글에서 “우선 3가지 전제 조건이 있다. 1. 퇴직 시 CDI 였을 것. (=정규직) 2. 지난 5년 동안 1..

메밀면 제면 2일차 반죽 1메밀 100밀가루 T55 100물 80소금 1소다 0.5반죽시간 5분숙성시간 냉장고 6시간반죽 느낌 : 단단하지만 부서지지 않는 반죽, 제면 후 : 면끼리 달라붙는 감이 훨씬 덜하다. 제면 후 보존성 : 4시간 이후로는 역시 어렵다. 질감이 안 좋고 오히려 밀가루 맛이 난다. 반죽 상태로 보관해야 한다. 반죽 2메밀 100밀가루 T55 80옥수수전분 20물 100소금 1소다 0.5반죽시간 5분숙성시간 냉장고 6시간반죽 느낌 : 말랑하고 살짝 축축한 느낌. 밀가루를 더해야 했다. 그래도 숙성 후에는 축축했다. 제면 후 : 면끼리 달라붙는 감이 크다. 제면 후 보존성 : 4시간 이후로는 다 붙어서 못 쓴다. 이 반죽은 반죽하는데 많이 질은 느낌이라 밀가루를 더 하며 작업하였다. 따..

프랑스에는 실업급여 시스템이 잘 되어 있는데 이중에서도 사업을 위해 퇴직 Demission 한 사람들을 위한 지원금이 있다. ARE : Allocation d'aide au Retour d'Emploi 절차가 상당히 복잡해서 굉장히 이해하고 실행하는데에 시간과 노력이 들었다. 다른 한국 사람들은 좀 더 쉽게 했으면 해서 이렇게 글을 남긴다. 나의 사례는 리옹에서 2023년의 내용이다. 우선 3가지 전제 조건이 있다. 퇴직 시 CDI 였을 것. (=정규직) 지난 5년 동안 1300일 이상 일한 적이 있음을 증명할 것 사업이 진지하고 현실적인 것임을 증명할 것. (출처 : https://demission-reconversion.gouv.fr/ ) 여기서 2번이 첫번째 난관이다. 프랑스에서 1300일 일했다는..

본래는 냉면을 만들고 싶었지만 냉면 면은 메밀가루와 전분으로 압출기로 눌러 뽑자마자 익히는 면인데 커다란 솥 위에 압출기까지 장착하는 기계는 비용도 그렇고 여기까지 들여오기 어려웠다. 대안으로 소바처럼 납면을 만들 생각으로 작은 제면기를 중국산으로 먼저 구매해놓고 배송이 오길 기다리며 여러 반죽을 수동 제면기와 함께 시도중이다. 첫회에는 레시피를 잘못 찾아서 가수율을 30%로 잡는 바람에 시간이 4시간 넘게 걸렸다. 메밀가루 100 (기준) 밀가루 50 전분 50 물 60 소금/베이킹소다 0 반죽시간 수시간 숙성시간 0 소금과 소다도 없이 만들었고 이렇게 저가수로 된 반죽은 아무리 치대도 부서지는 반죽이었다. 정확히는 생이스트를 만질 때처럼 결결이 부서지는 단단한 반죽이었다. 아무리 제면기로 접어서 밀어..

이전 글에 적었던 것을 혹시 따로 찾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 이렇게 정리해 놓는다. 이 과정은 프랑스에서 대출을 받아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에 필요한 과정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모든 과정을 적어두었지만 어쨋든 변호사와 회계사가 있어야만 가능한 과정들이고 변호사가 이 과정을 다 설명해줄 것이다. 지역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음을 염두에 두시길. Projet de statut (사업자 등록증에 적힐 모든 내용을 적은 서류 : 변호사 등 공인된 사람에 의해 작성되어야 한다) Business Plan / Bilan prévisionnel sur trois ans (사업성을 입증할 사업 계획서와 향후 3년의 예상 회계 서류 : 회계사 Comptable 이 작성한다.) Compromis (Fonds de commer..

티에리는 레스토랑 자리 매물을 내놓은 사람이었다. 여기서 자리 매물이란 무엇인가? 불어로는 "Fonds de commerce" 라고 한다. 이를 정의하기 위해서 먼저 건물과 건물주와 세입자가 있다. 건물주(Propriétaire)는 법적으로 임대인(Bailleur), 즉 사업할 장소를 대여해주는 사람이다. 이 물리적인 장소는 Mur de commerce (직역하자면 벽) 이라고 부른다. 세입자는 아파트의 세입자처럼 Locataire 이라고 부른다. 아파트에 들어가 살 때 세입자는 건물주와 계약서를 쓴다. 이를 Bail 라고 부른다. Bail 에는 몇가지 종류가 있지만 보통 바, 레스토랑, 카페, 옷가게 등의 상업시설의 계약은 Bail Commercial 이라는 종류의 계약을 한다. 일명 Bail 3 6 ..